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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 life

#13 관제시설에서 어떻게 비행기의 고도와 속도를 확인할 수 있나(ADS-B)

by Everytime Skyclear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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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이륙을 한 뒤 서울디파쳐에서 인천컨트롤로 관제 이양을 해주었습니다.

인천컨트롤에서 "Climb to FL260"라고 말하였고, 당연히 "FL260"라고 잘 대답(Readback) 하였습니다.

 

보통 ATC의 지시내용을 정확하게 한번더 컨펌하기 위해서 MCDU라는 곳에 한번 더 기록해 놓는데, 여기에 230라고 적어 놓았던 것이죠.(MCDU는 아래처럼 생겼습니다.

Airbus MCDU

저는 230 지시를 받은 것으로 착각하고 FL230를 FCU라는 곳에 입력하였습니다. FCU는 Flight Control Unit의 약자로 오토파일럿을 사용하거나 그렇지 않을 때 적절한 고도와 방위 속도 등을 입력하는 장치 입니다.

 

FL260 고도를 지시 받았지만, FL230를 입력했던 것이죠. 그런데 한참 상승 하던 중 ATC에서 "현재 고도가 FL230로 Setting 하신걸로 나오는데 다시한번 확인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천 컨트롤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때마침 이때 조종실의 두명은 "FL230가 맞는지 다시한번 물어보자"고 좋은 CRM을 하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기장님 감사합니다)

AIrbus FCU

그때 비로소 아차 싶었습니다. 항공기가 서쪽으로 운항할 때는 당연히 고도는 짝수 고도여야 합니다. 때문에 순항고도에 도달하기 전에도 통상 이 규칙에 맞춰 짝수로 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랜만의 비행이기도 했고 이를 간과했던 것이죠. (서울 TMA는 특정경로에 초기고도를 이미 설정해 두기도 했습니다 제가 가는 경로는 FL260가 원래 통상적인 고도입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바로 ATC에 "다시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라고 한 뒤 "감사합니다 Climbing to FL260"라고 대답한 후 정상적인 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ATC에서도 말해주지 않고, 기장님과도 FL260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ATC 관제지시를 위반한 엄중한 상황이 되는 것이죠.

 

여기까지는 상황설명이고 이어지는 기장님의 질문 "ATC에서 어떻게 우리가 고도를 FL230로 set한 것을 알 수 있었을까?" "ADS-B 장비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은 했는데, 도대체 ADS-B가 어떤 정보를 ATC 관제 시설에 제공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운항하는 항공기의 ADS-B out시 어떤 항목이 ATC에 보여질 수(?) 있는지 확인 하였습니다.

 

우선 ADS-B out 기능이 있을때 mode S 트랜스폰더가 자동으로, 지속적으로..! ATC ground station로 정보를 전달합니다. Without preliminary interrogation 즉, 누가 항공기에 정보를 묻지 않아도 자동으로 송신이 되는 정보입니다.

 

이때, 위경도 위치정보, 속도, 고도, Track, Vertical speed, Flight number 등등이 나와 있고, 마지막에 "selected altitude and heading, the barometric pressure setting" 정보도 자동으로 송신이 됩니다.

 

그래서 인천컨트롤에서는 제가 항공기에 FL230를 setting한 것을 상승중에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이죠.

Airbus FCOM system 일부

 

ADS-B를 활용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Flight Radar24" 입니다. 아래는 열일하는 우리나라의 항공기들만 필터로 구분했습니다.

Flightradar24

 

아래에 보시면 아시아나624편은 고도 18,500ft 속도 422kt, TRK 290' 방향입니다. 나머지 정보는 무료회원에게는 Lock이 걸려 있네요. 이러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쉽게 알 수 있는 이유가 바로 ADS-B가 항공기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automatically and continuously) 송출해주기 때문입니다.

flight radar 자료 일부

여하튼 제가 이런 항공기의 신박한 시스템 때문에 실수없이 안전하게 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ADS-B가 없는 항공기의 입출항과 이착륙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안전에 필수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활용 안하는 것이 더 이상할 따름이죠. 미국에서 비행을 할때 개인용 ADS-B "수신기"를 구입해서 아이패드에 연결하면 주변 항공기의 정보가 지도에 시현이 되어서 안전하게 훈련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은 ADS-B와 관련된 간단한 에피소드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재미로 봐 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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