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lying life

#9 야간비행의 추억 (에어라인에서는 맛볼 수 없는)

by Everytime Skyclear 2021. 8. 9.
728x90
반응형

오늘은 야간비행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훈련비행을 하면 꼭 야간비행을 몇시간 이상 몇 회이상 해야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래야 Private, Commercial, Instrument Rating 시험을 응시할 수 있습니다. 

 

자가용(Private) 솔로 비행을 마치고 나면 거의 바로 교관과 함께 야간비행 스케쥴을 잡게 됩니다. 주간에만 항상 비행을 하다가 첫 야간비행을 준비하게되면 꽤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야간비행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

1. 일단 밤이기 때문에 비상 착륙을 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limited)입니다. 낮에는 잘 보이는 들판이라도, 불빛이 없으면 비상착륙을 결심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아이러니하게 불빛이 많은 곳은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또한 비상착륙지로 고려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2. 항공기의 Light system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항공법으로(FAR)도 명시되어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어두운 곳에 항공기 Light가 없이 착륙을 해야하는 상황은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3. 그리고 Flash Light나 암순응과 같이 야간비행에만 필요한 특이한 절차도 많이 존재합니다.

4. 내가 가고자하는 공항이 야간에 Light를 켜주는지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비행을 결심하고 목적지 공항에 도착했는데, 활주로가 보이지 않아서 못내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죠.

 

어쨌든...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하는 비행이 바로 야간비행입니다.

 

야간비행을 하면 볼 수 있는 광경들

 사진으로 잘 표현되지는 않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곳은 LA 시내 한복판입니다. (계기를 보니 고도는 4,500ft 정도로 추정이됩니다. )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시내의 모습이 잘 보입니다. 차들이 고속도를 따라서 이동하는 모습, 고층빌딩의 조명들이 한눈에 들어오죠.

 

캘리포니아 LA 시내
캘리포이나 LA 시내에서 목적지 공항으로

LA가 아니라 이번에는 플로리다로 가보겠습니다. 이곳은 디즈니 랜드 바로 위를 통과하는 모습입니다. 디즈니 랜드를 공중에서 이렇게 가깝게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요. (물론 미국에는 관광 헬리콥터가 있어서 더 가깝게 볼 수 있긴 합니다) 미국에서 훈련 비행을 하면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중에 하나입니다.

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 랜드

 

아래 사진은 플로리다 중부 동쪽의 데이토나비치 근처로 기억이 됩니다. 해안선을 따라서 화려한 불빛들이 일렬로 줄을 서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야간비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해운대를 이렇게 작은 비행기를 타고 저고도로 날아간다고 상상을 해보면 어떤 기분일까요? 우리나라는 분단국가 + 좁은 영토 + 군 공역 3단콤보 때문에 이렇게 자유롭게 비행을 할 수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미국 외에 이렇게 비행할 수 있는 나라가 거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에어라인은 FL380, 나는 3500ft

 FL380는 38,000ft 입니다. 이 높이에서는 거의 아래의 지형지물을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경비행기를 타고 훈련비행을 할때는 낮으면 1,500ft 높으면 7,500ft 정도에서 비행을 하기 때문에 지형지물을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에어라인은 계기를 이용한 비행인 IFR을 훈련비행은 밖의 지형지물을 확인하는 VFR과 IFR을 같이 훈련 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어라인 항공기도 결국 높은 고도에서 내려와서 밖을 보고 착륙해야하는 건 동일합니다)

 

 만약 미국에서 경비행기를 탈 기회가 있으시다면 야간비행의 추억을 잘 만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