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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상/해외여행

#4 여름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수영장에 간 사연은

by Everytime Skyclear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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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 시원하려고 떠났던 스위스 여행, 물론 스위스의 다양한 트래킹 코스를 걷고, 융프라우를 오르고 하니 정말 더울 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숙소도 그린델발트에 잡다 보니, 새벽마다 오히려 추위를 느끼곤 했었죠. 우선 오늘의 포스팅에 앞서 스위스를 방문하실 분들 특히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를 올라가거나 피르스트, 그린델발트 등에 방문하실 분들이라면 인터라켄 보다는 그린델발트나 라우터브루넨에서 숙박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처음에 인터라켄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하려고 했다가 아이거 북벽 뷰에 홀려서 그린델발트에 숙박하게 되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좋았고 다음번에는 '절대' 인터라켄이 아니라 그린델발트에 가야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죠.

그린델발트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인터라켄에서 2박을 했었는데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Rehlat라는 사이트를 절대 이용하지 마세요.
인터라켄 샬레를 REHLAT라는 중동계 중개사이트에서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체크인 아침 일방적으로 숙소 취소를 통보하고 환불을 해주지 않았는데요. 스위스 여행이 끝나고 무려 한 달 반이 지나서 겨우겨우 환불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여하튼, 그린델발트에서 인터라켄으로 내려오니 거의 30’C가 넘었습니다. 아침마다 추워서 바람막이를 찾던 그린델발트와는 또다른 느낌이었죠. 너무 더워서 반팔과 반바지를 부랴부랴 꺼내 입었습니다. ”설원과 만년설이 싸인 봉우리를 기대하고 온 스위스인데 이렇게 더울 수 있나? “ 정말 기후변화 위기가 찾아왔구나 라는 여행에서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라켄에서 무엇을하면 좋을까? 상의를 하다가 문득, 인터라켄 숙소 주변에 공영 수영장이 있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스위스에 야외 수영장이라. 여름이 아니면 절대 경험할 수 없겠다 싶어서 부랴부랴 새로운 일정으로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보델리 수영장

수영장 이름: Freiluft- und Hallenbad Bödeli AG
구글 지도 : https://maps.app.goo.gl/rF5JmUNMqtWVbQTP7?g_st=ic
홈페이지 : bödelibad.ch
위치 : 아레강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터라켄 중심부에서 아레강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수영장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원래 실내수영장과 헬스장, 식당, 사우나 등등을 운영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야외 수영장과 야외 매점만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내년에는 모든 시설을 개장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무엇보다 이곳이 좋았던 점은 입장료가 싸다는 점입니다. 입장료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CHF3.5 정도이기 때문에 스위스에서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이 야외 수영장도 겨울이 되면 잠시 영업을 중단합니다. 포스팅을 하는 지금은 문을 닫았습니다. 여름이 찾아오는 2023년 5월 중순에 다시 개장한다고 합니다. (홈페이지 참조)

스위스에서 야외수영장이라고?

피르스트에서 비흐알프제 호수에서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영을 하시는 한국인 가족을 만났습니다. 아이들과 아빠는 물이 꽤 차가운데도 외국인들과 함께 비흐알프제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계셨습니다. 스위스의 아름다운 봉우리를 배경으로 수영을 하다니.. 꽤 부럽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주변에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만 담아두기로 했었죠. 인터라켄에서 아쉬움을 달래던 도중 야외수영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브리엔츠나 튠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신다고 하는데, 인터라켄에서는 꽤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지 않는다면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인터라켄 중심부에 위치한 보델리 수영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야외수영장의 뷰 한번 보고 가실까요? 어린이 수영장을 비롯해서, 깊이가 2m 이상인 50m 수영장과 다이빙을 할 수 있는 다이빙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장 낮은 다이빙 대에서 한번 뛰어내려봤는데(2.5m) 생각보다 엄청 무서웠습니다. 바다나 계곡과는 또 다른 느낌이 나더라고요. 다이빙을 하는데, 유럽 친구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묻더라고요. “South Korea"라고 답변했더니, 잘 모르길래 "You guys know BTS?"라고 한마디 했더니 모두 엄지 척을 해주었습니다. 역시 BTS의 힘은 미국 유럽 가릴 것 없이 대단하더라고요.

수영장과 다이빙대의 모습

무엇보다 수영장 주변으로 나무 그늘과 파라솔 등이 있는 잔디밭에서 편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잔디도 관리가 잘되어 있어서 개미 말곤 특별하게 벌레도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수영장 뒤편으로 시계탑이 있는 곳은 간이 매점입니다.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등을 간단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수영장 뒤편으로는 기차가 지나가고 있어서 기차 소리도 간혹 들리곤 합니다. 이곳 수영장의 매력은 무엇보다 사람들이 적다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해변, 수영장, 워터파크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이지만 스위스는 수영 외에도 액티비티를 할만한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수영장은 제법 한적했습니다. 스위스에서 조용하게 여름을 보내시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곳입니다.

수영장 매점과 잔디밭

 

수영장 전경

저는 나무그늘 아래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왼쪽으로는 슬라이드도 있습니다. 워터 슬라이드에 안전요원이 따로 배치되어 있지는 않지만, 자율적으로 탈 수 있는 그런 워터 슬라이드입니다. 한 사람이 출발을 하면 빨간 불이 들어와서 아무도 내려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가 어느 정도 앞사람이 내려가면 다음 사람이 슬라이드를 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슬라이드가 길지도 않고, 롤러코스터처럼 짜릿함을 주지도 않지만, 내가 타고 싶은 만큼 대기 없이 거의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린아이들과 줄을 같이 서야 하긴 하지만요. 미리 돗자리와 수건 등을 챙겨가시면 편하고, 비치체어는 대여도 가능합니다. 샤워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고 사물함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가시더라도 편하게 야외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영장에 있는 워터슬라이드

오전에 와서 오후 늦게까지 수영을 하다가, 쉬다가, 자다가를 반복하다가 배가 고파서 아까 시계탑이 있던 매점에서 프렌치프라이와 커피를 먹었습니다. CHF8 정도로 스위스 물가에 비하면 제법 저렴한 가격에 프렌치프라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 여행 중 너무 많은 트래킹으로 지쳐있었는데 한나절 이곳에서 휴식을 하니 다시 스위스를 여행할 수 있는 기력을 회복했습니다.

야외수영장에서 프렌치프라이

아레강의 아레식당

인터라켄의 아레강은 정말 물 색깔이 아름답습니다. 적어도 알프스 산맥에서 내려온 물이라서 그런지 물색깔이 파란색도 아니고 ”옥색“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어떻게 보면 온천수 같기도 하고, 그런데 엄청나게 차가운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아레강 강가에서 발을 담그면서 쉬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아레 강에서는 특별히 한식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드릴만한 식당이 있는데요 “아레식당”입니다. 사진은 남기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음식이 생각날 때 한번 방문하기 좋은 한식당입니다. 스위스에서 한식당을 찾기가 정말 어려운데 이곳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신혼여행을 온 신혼부부나 가족들도 많이 찾는 한식당인 것 같습니다.

스위스 인터라켄 아레강

Baren 스위스식 로컬 식당

아레강을 건너서 올라가다 보면 인터라켄에서 꽤 유명한 맛집이 있습니다. Baren이라는 식당인데 스위스 스타일의 음식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스위스에서 유명한 치즈 퐁듀, 슈니첼을 맛볼 수 있는데요. 저희도 물론 이 두 가지와 굴라쉬라는 소고기 스튜를 주문했습니다. 의외로 저렴하고 맛있고, 직원분들도 친절한(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 하십니다) 곳입니다. 2명이 가서 CHF100 정도면 음식과 간단한 음료까지 해결할 수 있는 식당입니다. 동네가 비교적 일찍 문을 닫는 편이기 때문에. 이른 저녁에 방문하시길 추천드리며, 웨이팅은 그렇게 길지 않은 곳입니다. 

슈니첼

 

치즈퐁듀

 

굴라쉬

인터라켄에서는 비교적 쉬어가는 느낌으로(?)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린델발트에서 워낙 많이 움직이기도 했고, 다음 여행지가 스위스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체르마트였기 때문에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서였죠. 인터라켄에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더 특별한 식당과 야외 수영장에서 스위스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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