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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line Study

#15 항공기 동체에 구멍이나도 14시간을 비행할 수 있는 이유?

by Everytime Skyclear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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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항공기 동체에 구멍이 난 항공기가 14시간을 비행을 한 기사가 보도 되었습니다. 두바이에서 멜버른으로 향하던  항공기인데요. "동체에 구멍이 뚫린 채 14시간 비행하고 무사히 착륙한 에미레이트 항공 A380 비행기"라는 제목과 함께 말이죠. 또 유튜브 뉴스에서도 "날개에 구멍이 났지만 14시간 동안 비행을 했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항공사에선 "기술적 결함이 있었지만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해명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투데이 와글와글] 동체 구멍 뚫린 여객기‥14시간 비행 후 착륙 (2022.07.05/뉴스투데이/MBC) - YouTube

그런데 왜? 어떻게? 14시간동안 동체에 구멍이 난 항공기가 비행을 할 수 있었을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는 기자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댓글에 "어떻게 동체에 구멍이 나고도 14시간 동안 비행을 할 수 있었지? 나는 비행기 못타겠다"라는 댓글이 많았습니다. 제가 그 이유에 대해서 간략하게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항공기의 타이어가 빠지면서 동체에 충돌

이번 사고의 원인은 뉴스에서 보도된대로 이륙후 타이어가 터지면서 분리되었고 동체에 충돌했습니다. 승객에 따르면 이륙 후 45분 이후에 큰 굉음을 들었다고 하는데요,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간단하게 상황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에미레이트에서는 미쉐린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군요) 

항공기에서 이탈한 타이어

어떤 이유에서건 타이어가 터진 이유와 터진 타이어가 빠진 이유는 밝혀야겠지만, 날아간 타이어가 좌측 동체 부분으로 날아갔고, 아래와 같은 큰 구멍을 만들었습니다. 비행기는 높은 고도에서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행을 하게 되는데 어떻게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었을까요? 비행기에 대해서 좀 아시는 분들이라면 바깥과 안쪽의 기압차가 유지가 되지 않을텐데 어떻게 14시간동안 안전하게 비행했을지 의아해 하셨을수도 있습니다.

두바이 멜버른 14시간 비행한 에미레이트 동체

항공기의 여압시스템

고도가 올라갈수록 기압은 낮아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기압에서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항공기내는 우리가 편안함을 느낄정도의 기압을 유지하게 됩니다. 때문에 항공기의 내부는 "밀폐"되어 있고 우리가 편안안 "기압을 유지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여압시스템(pressurization system)입니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항공기내의 압력은 높지만 항공기 외부의 압력은 낮은데 이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편하실겁니다. 고도가 올라가더라도 항공기내는 기압이 그만큼 낮아지지 않는 것이죠.

그런데 "밀폐"되어 있던 항공기에 구멍이 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압을 유지할 수 없어서 기압이 떨어지게 됩니다. 여압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되겠죠. 그런데 이번 에미레에트 사례와 같은 경우는 기압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14시간을 비행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Pressurized Vs Unpressurized area

아래의 항공기 모양을 보시면 항공기는 여압(pressurization)이 되는 부분과 여압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항공기 사고는 여압이 되지 않는 동체 부분에 타이어가 충돌했을 수 있습니다. unpressurized areas는 기내 기압을 유지하는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Airbus 동체 여압/비여압 구분

만약 pressurization area에 충돌하더라도 기내의 기압을 조종사는 모니터링 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수동으로 기내의 여압을 조절할 수 도 있습니다. 항공기에서 항공기의 기압을 유지하고 조절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데 이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14시간 동안 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단, 이러한 상황은 심각한 동체 손상이 아닐경우에 해당됩니다.

만약 동체충돌이 심각했다면?

조종사는 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안전한 고도(통상 10,000ft, 3000m 정도)까지 내려와야 합니다. 이를 "EMERGENCY DESCENT"라고 부릅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있다면 절차는 더 복잡해지는데요. 이번 에미레이트 사례는 다행히 이 절차를 수행하지 않고 목적지 까지 안전하게 갔다니 같은 종사자로서 마음을 쓸어내려봅니다.

한편으로는 A380항공기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다시한번 갖게되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동체에 타이어 하나 충돌한걸로는 별 영향없이 14시간이나 안전한 비행은 가능하니 말이죠.

 

어쨌든, 이번 에미레이트 사건의 경우 운이 매우 좋은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충돌이 아니고, 여압시스템을 망가트릴만큼 심각한 부위에 타이어가 충돌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조종사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항상 이러한 충돌이 심각한지 여압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상황에 따라서 가까운 곳으로 착륙을 해야하는지 계속 목적지까지 비행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훈련을 받고 평가를 받습니다. 이러한 조종사를 믿으시면 좋겠습니다. 안전하게 14시간동안 두바이에서 멜버른으로 비행을 마치신 승무원 분들께도 경의를 표하면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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