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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 life

#5 첫비행의 느낌을 기억하나요?

by Everytime Skyclear 202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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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첫비행의 설레임이 가물가물(?)합니다만, 그래도 첫번째 비행을 추억해보려고 합니다. 2017년 말에 미국에 건너갔으니 지금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죠. 첫 비행을 하기전에 몇 사람들의 비행기에 뒷자리에 타보기도 했고-소위 백싯(back seat)이라고 부릅니다- 운이 좋게도 솔로 비행(교관 없이 혼자 하는 비행) 옆자리에 타서 비행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았습니다. 첫 gopro 영상을 가지고 있는데, 차마 이곳에서 올릴 수는 없고^^; 저혼자 보면서 추억을 회상해 보겠습니다. 

 

 백싯을 하면서 찍은 첫 사진입니다. 아마도 고도는 약 1km정도 (3,000ft)였던것 같습니다. flaps이 내려가 있는걸 봐서는 자가용 조종사가 거의 처음으로 배우는 기동인 slow flight maneuver가 아닐까 싶습니다. 날개 아래로 보이는 산은 생각보다 엄청 높습니다. 평균 고도가 거의 한라산 급이고 3,000m가 넘은 꼭대기를 가진 산입니다. 때문에 상당히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 거리는 100km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지역이 무더우면서도 온화한 해양성기후를 가지고 있는데요.(요즘에는 산불로 캘리지역이 고통을 받고 있죠) 조금만 내륙쪽으로 들어오면 땅들이 거의 사막처럼 다져져 있습니다. 바닷가쪽으로 가면 만연한 해양성 기후와 나무 식물들이 있지만요. 그리고 사진 아래 지역은 바다가 아니라 호수입니다. 호수의 규모가 정말 큰데요. 호수를 한바퀴 돌려면 차로도 아마 30~1시간정도잡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호수 위가 바로 자가용 조종사 기동을 연습했던 공간입니다. 처음에는 갑자기 비행기 engine이 고장나서 이곳에 빠지면 어떻게 하지 걱정도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자가용 조종사 기동을 배운 뒤 비상절차(emergency procedure)를 배우게 됩니다. 호수 상공에 있어도 얼마든지 침착하게 내릴수 있는 담력(?)과 실력을 배우게 되죠.

 

 어쨌든 아침 안개 아래로 마을들이 참 고즈넉하게도 배치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산악지형에 시골엘 가도 아파트들이 불쑥 튀어나와 있는데 미국은 대부분 단층집이라 위에서 바라보면 참 아기자기한 느낌이 많이 들곤합니다. 

 

 조금더 가까이서 볼까요? 이 사진은 아마도 한 500m 정도 고도에서 찍었던 사진으로 기억합니다. 미국의 고속도로도 보이구요. 오른쪽 산 봉우리에는 눈이 쌓여있는 곳이 보이시나요? 캘리포니아에서 눈이라(?) 저는 이런 광경을 볼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곳 높이가 족히 3500m는 넘기 때문에 눈도 쌓일수 있었던 것이겠죠. 시계비행 즉 VFR(visual flight rule)로 비행을 할때는 고속도로나 산, 강, 호수 등을 잘 알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운전을 할때도 주변을 보고 이곳이 어디인지 파악하는 것처럼 저는 비행을 했지만 VFR비행 때 아이러니하게도 고속도로를 많이 따라다니곤 했습니다. 야간비행때는 그것만큼 안전한 불빛이 없거든요.

 

 

 자 이곳은 첫비행때 공항 상공을 overfly 했었습니다. 이곳에서 수많은 landing 연습을 할것이라고 교관이 알려주었죠. Normal landing과 Short field, Soft field Landing을 연마했던 추억의 공항입니다. 이곳은 비관제 공항이라서 활주로가 하나밖에 없고 내린뒤에 비행기를 주기(parking)하거나 급유도 self로 해야하는 아주 작은 공항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Landing 했던 영상들을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이 사진은 백싯이 아니라 제가 비행을 마치고 찍은 사진입니다. Spot위치는 기가막히게 틀렸지만(?) 어쩔수 없이 저렇게 parking 했던 기억이 있네요. 교관에게 왼쪽으로 가야하는것 아니냐고 했다가 왜 그렇게 가냐(?)고 한소리 들었기 때문이죠. 아침에 비행을 할때는 안개가 자욱했는데 제가 비행을 하고 내려오니까 캘리포니아의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비행기가 저의 애증의 비행기라고 할 수 있는 C-172 model입니다. 나중에 정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더 좋은 Cessna사의 비행기를 가지고 이곳저곳 다녀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첫비행은 참 궁금한것도 많은 꼬마 파일럿에게 많은 것들을 보고 생각하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첫 비행때는 주변을 한바퀴 쭉 돌다가 base로 돌아오기 때문에 별로 할게 없습니다. 그 사이에 비행기의 특성들을 익히고 주변 지형지물들을 익숙하게 하는데 의의가 있기 때문이죠.

 

차근차근 비행이야기를 여러분들께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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