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부터 인천공항 커퓨(curfew)가 해제되었습니다.
항공업에 종사하고 있는 저도 의외로 빠른 커퓨 해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말하는 커퓨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CURFEW(커퓨) 통행금지령을 뜻하는 영어 단어로, 공항에서 비행기 통금시간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천공항과 청주공항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항이 Curfew(커퓨)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지역 인근 항공기 소음을 막기 위해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커퓨는 "항공기의 소음" 대책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서울 서쪽에 위치한 김포공항의 경우 22시에서 06시 까지 커퓨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천 공항은 커퓨가 운영되지 않는 공항으로, 24시간 운영되는 국제공항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2020년 4월 부터 인천공항 커퓨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의 경우 이륙은 가능하나 착륙은 불가능하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05시 까지)
# 인천공항 커퓨 전면 해제(6/8~)
이는 코로나 19로 인해서 해외 입국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였는데요, 방역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엔데믹이 가까워지면서 여행수요는 폭증하는 가운데 항공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게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근본적으로 방역 규제가 빡센 우리나라는 입국에 필요한 검역 직원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코로나 검사 결과도 확인해야하고, 백신접종 증명서에 격리가 필요하면 격리시설까지 안내하거나 방역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 상당히 고강도의 방역 규제를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인천공항에는 질병관리청 직원 뿐만 아니라 군 인력들도 대거 검역에 투입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 인천공항 입국시에 군복을 입으신 분들이 체온 체크를 하거나, 코로나 관련 검역 서류들을 검토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뉴욕 왕복 직항 항공권 가격은 6월 중순 기준 370여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150만원 내외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었던 항공권인데 2배 이상 가격이 올랐습니다.
물론, 항공유나 환율의 영향도 있지만요.
"오늘 사는 항공권이 가장 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항공권 가격이 인상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러한 과열된 여행수요를 식히는 방법은 공급을 늘리는 것인데, 당초 정부에서는 특정한 기간을 정해두지 않고 엔데믹이 되는 시점부터 인천공항의 운영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려고 계획 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6월 8일 이후로 인천공항 "커퓨 전면 해제"를 선언하였고 항공사는 이에 발맞춰서 항공편을 증편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발표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항공편을 준비하는데 몇 달의 시간이 소요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당장 항공기의 공급도 늘릴 수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 자가 격리 면제 확대 (미접종자까지)
더불어 백신 미접종자에 한해서도 음성만 확인 된다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존에는 백신접종 완료자(2차 이후 180일, 3차접종)에 한해서 자가격리 면제를 시행했지만 이제는 미접종자까지 입국 후 자가격리가 면제됩니다.
저도 미국 여행을 다녀오면서 백신접종완료자에게 주어지는 자가격리 혜택을 누렸는데요(입국 후 자가격리 없이 일상생활) 이제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 음성"에 한해 자가격리가 면제되게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입국을 위해서 "코로나 음성" 결과를 받아야 합니다. PCR는 48시간, 신속항원검사는 24시간 내에 받은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한국에 입국이 가능하고, 입국 후에는 백신접종 완료와 관계 없이 PCR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유럽은 아예 코로나 음성확인서가 없어도 백신접종만 했다면, 무격리에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는 국가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특이하게 백신접종을 하지 않더라도, 음성확인서가 있으면 격리가 면제되는 방역체계를 6월 8일부터 가동하는데요, 아마도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마지막 보루이자 추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항공권 가격만 내려오면 예전처럼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하는 날이 다가오겠죠? 여러분의 자유로은 해외여행을 항공업 종사자로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여행은 요약
1. 입국 코로나 검사(PCR or 신속항원)는 계속 유지될 것 (미국도 아직도 유지중)
2. 여행 수요대비 공급부족으로 항공권 가격은 단기간에 떨어지지 않을 것
3. 대부분의 국가 코로나 걱정 없이 예전 처럼 여행 가능 (중국 제외)
'항공사고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시아나항공 무안허브(HUB)거점공항 항공사 현실성 있는 이야기 인가? (0) | 2022.03.02 |
---|---|
에어라인 조종사가 바라보는 "with 코로나" 그리고 앞으로의 항공여행 (0) | 2022.02.09 |
[무급휴직 조종사 자살] 코로나19가 덮친 고액연봉자의 비극 (0) | 2020.04.23 |
[20.03.31] 홍콩 타이람 park 헬리콥터 추락사고, 주권이양후 최초 (0) | 2020.04.02 |
[20.03.30] 라이온항공 코로나 환자 이송 일본행 항공기 폭발 (0) | 2020.03.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