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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상/해외여행

#5 위드코로나 뉴욕 여행기, 미국은 총기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by Everytime Skyclear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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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여행기를 포스팅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여행을 겪으면서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미국은 총기 소유와 사용이 합법인 나라입니다. 저도 여기까지만 딱 알고 있었는데요, 제가 뉴욕 여행을 하는 도중 브루클린에 총기사고가 일어나게 됩니다. 막상 먼 나라가 아니라 내가 있는 곳에서 총기사고가 일어났다는 말을 들으니 총기사고는 군대에서 밖에 못들어보는 K 국민으로 섬뜩함부터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군생활 도중에 총을 진짜 많이 쏴보았는데도 말이죠.

뉴욕 여행을 하면서 참고하는 많은 카페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여디'(미국여행 디자인)이라는 네이버 카페인데요. 여행을 하던 도중 실시간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브루클린 지하철에서 총기사건이 일어났데요 그리고 사람도 여럿 죽었다고 합니다 조심하세요"
제가 맨하튼의 타임스퀘어에서 뉴요커인척 하며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먹고 있을 때였죠. 그리고 나서 정말 오전 11시 쯤에 미국에서 긴급재난문자를 받게 됩니다.

뉴욕 브루클린 지하철 총기사건 직후 뉴욕시민들에게 온 긴급재난문자


"NYPD, Avoid the area of 3rd Ave to 5th Ave from 20th to 40th St. in Brooklyn"
NYDP 뉴욕 경찰이 아니겠습니까! 브루클린 특정 지역을 피하라고 재난문자가 온 것입니다. 코로나 문자와는 다르게 "알람을 꺼도 울리는" 문자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경우가 통상 지진이나 태풍이 있을때 인데 미국은 총기사건이 일어나니 이렇게 긴급 재난문자를 뉴욕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구글 뉴스를 검색해보니 출근시간에 총격사건이 일어났고 용의자는 도주중이니 각별히 주의하라는 속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브루클린 총기사건이 일어난 날 맨하튼 브라이언트 파크


저는 브루클린이 아니라, 맨하튼에 있었기 때문에 사실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그 당시 브라이언트 파크에 방문했었는데 뉴요커들은 전혀 신경도 쓰지않고 자신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무렇지 않게 제 여행일정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몇시간이 지난 뒤, 우리나라 언론에도 속보로 소개되었습니다.

뉴욕 브루클린 총기사건 기사 "파이낸셜 뉴스"


"뉴욕 지하철 총격으로 10명 총상... 범인 아직 안잡혀"
와 같은 제목으로 기사가 올라 왔습니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도 LA, 뉴욕 가릴 것 없이 총기사건 소식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미국은 왜 이렇게 총기사건이 많이 일어날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총기 사건이 일어나면 총기를 규제하면 되지 않을까?" 원초적인 물음이 떠올랐습니다.

볼링 포 콜럼바인의 기억

대학생 때 당시 의료보험 민영화를 적나라하게 비판한 '식코'로 유명했던 영화 감독 '마이클 무어'의 작품이기도 한 '볼링 포 콜럼바인'은 미국의 총기난사 사건을 다루면서, 미국인의 총기에 대한 집착과 총기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냈던 영화입니다. 당시 영화를 떠올려보면 정말 이성적으로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당시 미국인이 총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집착에 대해서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민주당계 대통령들은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총기규제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마바 전 대통령) 현 바이든 대통령도 비슷할것이라 예상합니다. 미국은 왜 총기규제를 하지 못할 까요?

미국의 수정헌법 2조

미국의 수정헌법 자체에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국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미국은 헌법에서 개개인의 총기 즉, 무기 소유의 자유에 대해서 명시하고 있는데요. 이것이 미국이 총기규제를 하지 못하는 근거가 된다고 합니다.

배경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연방제 국가로 많은 전쟁의 결과물로 탄생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대영제국의 폭력에 대항하여 쟁취한 독립은 '총'으로 이뤄낸 결과이기도 하니까요. 이러한 역사 때문에 총기 소유는 미국인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습니다. 당연히 총기 소유에 대한 시선은 전혀 나쁘지 않으며, 총기 사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어느정도 정당하게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미국은 영주권 이상을 가지고 있고 범죄이력이 있다면 주마다 다르지만 보통 총기를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월마트에서 살 수 있다"는 말까지 있으니까요.

한편으로는 뉴욕와 LA처럼 대도시에서는 평소에 총기를 가지고 다닐 수 없도록 주 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알래스카와 같은 시골에서는 수정헌법 2조를 근거로 총기에 대한 규제가 아예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만큼 미국내에서도 총기규제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있고(또한 다양한 인종이 모여있는 다문화국가) 이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NRA의 엄청난 로비?

NRA는 "전미 총기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으로 엄청난 로비로 총기규제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어떠한 역사적 배경에서 그런것인지 저는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NRA 설립 초기에는 총기의 소유와 사용에 대해서 엄격하고 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70년대 갑자기 의견을 바꿔 백인 공화당 의원을 중심으로 로비를 벌이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총기소유 사용을 합법화 해야한다는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이 협회가 파산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무리한 로비와 행사 개최가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NRA 때문에 미국의 총기사건이 일어난다고 할 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NRA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데도 총기사건은 변함없이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제가 여행을 할때 일어난 브루클린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왜 총기규제에 대해서 미온적인지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미국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대도시에서도 총기사고가 일어날 수 있음을 항상 생각하시고 여행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총기사건이 일어난 날, 역설적이게 정말 화창한 맨하튼 센트럴파크 사진으로 포스팅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뉴욕 맨하튼 센트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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