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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 life

#7 엔진이 왜 갑자기 꺼지죠? 어디에 내려야 할까?

by Everytime Skyclear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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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의 첫 비행에 대해서 한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신상과 관계된 내용으로 자세하게 소개해드리긴 어렵지만, 아래는 제가 비행을 배웠던 곳 인근의 아주 큰 호수 입니다.

동서로는 약 4.5NM이나 되었고, 남북으로는 3NM 정도 되는 아주 큰 호수 입니다.

 

주변의 비행학교 대부분의 비행기가 이 호수의 모서리에서 각자의 고도에서 비행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VFR이라고 시계 비행 조건이기 때문에 2,500ft에서 약 5,500ft 공간에서 각자의 고도를 CTAF 주파수를 통해서 이야기 하게 됩니다. 

"XX Traffic, CessnaXXA West of Lake 4,500 maneuvering XX Traffic"

처럼 나의 위치와 고도 현재 하고 있는 기동(meneuver)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하고 기동 연습을 하게 됩니다.

 

주로 연습 했던 호수의 북쪽 코너

첫날에는 상승, 하강, 선회 등을 간단하게 실습해보고 2번째 비행부터는 본격적인 VFR maneuver를 연습하게 됩니다. Steep Turn, Stall, Slow flight 등을 예상하고 비행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3,500ft에 안착해서 호수한중간에 다다르는 순간 Maneuver를 준비하는 순간 교관은 스로틑(파워 조절 장치)를 IDLE 상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저는 당황한 나머지 스로틀을 넣으려고 시도했는데, 교관은 스로틀을 넣지 못하게 잡고 있더군요.

 

스로틀이 IDLE 상태라서 고도는 계속내려가고, 항공기 속도는 컨트롤이 되지 않고 방향도 어디로 갈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당황한 나머지 항공기 기수를 호수가 아닌 육지쪽으로 돌렸죠. 그제서야 교관은 "어떻게 할꺼야?"라고 묻더군요. "나도 몰라 일단 내려야지"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교관은 비상절차(Emergency procedure)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어떻게 대처하고 교신을하며 Checklist를 사용하는지 등등을 알려주면서 호수 주변의 큰 도로에 내리면 좋겠다고 조언해준 다음에야 스로틀을 넣어 기수를 상승시켜주었습니다.

 

뭐, 훈련비행중의 해프닝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에어라인 시뮬레이터에서 연습하는것이 바로 이러한 비상상황에서의 대처를 연습합니다. 이륙중 엔진이 고장나거나, 옆에 있는 기장님이 Incapacititation 되거나... 등등의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얼마나 주어진 절차를 잘 적용해서 안전하게 항공기를 manage할지를 배우게 됩니다. 비록,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지만 "일어난다면..."을 대비하는 것이죠.

 

가끔 시뮬레이터 훈련을 하면 이때, 비행을 처음배웠을 때가 생각나곤 합니다. "메뉴버 절차들을 하나도 잊지 않겠노라"하고 단단히 준비한 비행에서 가장 먼저 했던 것이 바로 '비상절차'였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비행경험이 약 1,500시간이 넘은 교관이 배정되어서 이래저래 많은 조언들과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여튼, 갑작스러운 엔진고장 상황이 발생한다면 '무조건' highway쪽으로 기수를 틀고 Best gliding angle을 유지할 수 있는 속도와 기수를 유지한다음 비상절차를 진행하면 됩니다. 비상절차를 적용하는것도 ABCDE, ABCD법칙과 같이 까먹지 않고 진행하기 위해 적용하는 절차가 있습니다.(이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비행했던 곳은 산악 지형이 많아서 비상상황 발생시 고속도로로 가는 것을 교관들이 많이 추천했었는데, 평지가 대부분인 지 역으로 가니 최대한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라고 조언하더군요. (너무 오래전 일이라..ㅎㅎ)

 

아래 사진은 2020년 9월 미국 테네시주에서 실제로 I-640 도로에 비상착륙을 한 항공기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보니 아찔하네요.

비상착륙을 한 C-172 skyhwak 미국 테네시주

 

 

마지막 사진하나를 끝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호수에서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위치한 큰 고속도로 입니다. (91번 도로 였던걸로 기억이 나는데요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안개가 깔려있고 안개 위로는 산 봉우리가 보이는데요. 저 산이 가까워 보이지만 40km나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에서 수원정도 거리인데요. 미국은 날씨가 좋으면 이렇게 선명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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