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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 life

#4 ATOMATO FLAMES FLAPS? 암호인가 먹는건가 ground school 시작

by Everytime Skyclear 2020.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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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ground school이 시작되었습니다. 비행교육을 받기위해서는 TSA의 승인이 필요한데 그전에 ground school은 가능한 상황이었죠. 여담이지만 TSA는 미 9.11이후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9.11 테러범들이 미국 비행학교에서 비행교육을 받고 테러를 일으켰기 때문이죠. 여하튼 비행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함께 비행을 시작한 학생들과 교관들과 함께 2주 정도의 수업을 받게 됩니다. 비행의 기본이 되는 항공역학 그리고 미국 항공연방청(FAA)의 규정들, 그리고 비행하게될 인근의 절차(Procedure)등을 교육받게 됩니다.

 

처음 교육받게 된 내용은 비행을 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장치(instrument)를 배우는 것이었는데 이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비행을 할수가 없습니다. 차량으로 치면 속도계가 없으면 운전을 할 수 없겠죠? 그리고 야간에 전조등이 없는데 어떻게 운전을 할수 있을까요? 항공기도 마찬가지! 항공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최소 장비들이 있습니다. 속도계, 고도계, Transponder, Oil 온도계기 등등... 이것들을 쉽게 암기하기 위해서 앞글자만을 따서 쉽게 외우도록 알려주었습니다. 항공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은근히 알고 있어야할 내용이 방대합니다. 그리고 비행을 하면서 그것들을 일일이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자기만의 방법으로 외우곤 합니다.

 

A TOMATO FLAMES = 토마도 불꽃

 경비행기를 운항하기 위해서 필요한 장비를 "A TOMATO FLAMES"라는 두음법칙으로 쉽게 외울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여전히 80% 이상을 기억해낼 수 있습니다. A는 Altimeter(고도계), T는 Tachometer(타코미터), O는 Oil pressure(오일 압력계기) 등등.. ATOMAMTOFLAMES라고 기억하면 시계 비행(VFR)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목록들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토마토 불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수업을 들으면서 제가 훈련받을 비행기에 어느 부분에 토마토 불꽃들이 잘 배치되어 있을까 상상도 해보고 나만의 flow도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평가를 받을때 단골 질문이기도 하거든요.

 항공기가 어떻게 생겼을까? C-172

제가 훈련할 때 사용했던 항공기 모델은 Cessna의 C-172입니다. 대부분의 비행유학에서 사용되는 항공기입니다. 그만큼 훈련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겠죠. Ground School 첫날에 교관들은 학생들을 항공기에 데려가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줍니다. 프로펠러는 어떻고 날개는 저떻고 비행기의 내부는 어떠하고 하나하나 천천히 설명을 해줍니다. 이때까지는 아직 실제로 비행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막연하면서도 설레는 마음이 컷던것 같네요. 비행 교육을 시작했던 때가 12월인데 미국 서부의 12월은 우리나라의 가을보다도 훨씬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래 항공기 사진을 보니 엔진오일양을 체크하는 "Dip Stick"이라고 부릅니다. Oil의 양이 적절하게 6qt정도 이상 있는지 항상 확인을하고 출발해야합니다. 그 딥스틱이 프로펠러 노즈 부분에 걸쳐 놓았네요. 저렇게 하면 상당히 싫어하는 교관들과 체커가 있었는데요. 저렇게 하면 Oil을 보충할때 딥스틱을 땅에 놓지 않고 잘 보관할 수 있죠.

 오일 이야기를 좀더 해보자면, 제가 사용했던 엔진오일은 W15W-50이라는 Shell에서 만든 엔진오일입니다. 사실 엔진오일이 부족하면 엔진오일을 보충하기 급급했지 어떤회사의 엔진오일을 사용하는지 잘 몰랐는데요 Shell사를 쓰는군요. 미국은 당연히 엑손모빌일줄 알았는데... 아래 보이는 Oil 한통은 1qt입니다. 약 950ml 정도되는 양인데요. C-172는 약 6qt의 오일이 있어야 비행을 할 수 있으니 빨간통 6개는 항상 엔진속을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되겠죠? 비행기 사이즈에 비해 엔진안에 들어가는 oil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항공기의 내부를 보여드리면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왼쪽편에는 ENG 계기들과 Fuel그리고 전기계통에 대해서 나와 있고 가운데 큰 동그라미는 왼쪽위부터 순서대로 속도계(Airspeed), 자세계(Attitude), 고도계(Altimeter) 그 아래 세게는 순서대로 Turn Coordinator, 방향지시계, 수평속도지시계(VSI)입니다. 한글로 다시 번역을 하려니 상당히 어려운데요 모두 비행에 필요한 계기들입니다. 그리고 가운데는 항법장치인 NAV1, NAV2, ADF 그리고 RPM계기도 보입니다. 오른쪽의 박스 같은 것들은 전자계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것 저것 입력하고 송수신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보잉 에어버스의 항공기들은 훨씬 복잡하지만 그렇다고 이것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비행기 한번타기 정말 힘듭니다. TSA도 처리해야하고 이렇게 Ground school도 열심히 들어야 드디어 비행기를 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에어라인에 들어와서도 동일한 것 같습니다. Ground School > Simulator 훈련 > 실제비행훈련으로 이어지는데요 이러한 과정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잠깐 탔었던 항공기 입니다. C-172 모델로 동일한데 NAV3라는 모델입니다. 위 모델을 흔히 6팩 모델이라 부릅니다.(가운데 계기가 6개) 그리고 아래 모델은 G1000모델로 불립니다. 6팩의 아날로그 계기가 아래 가민(Garmin)사의 G1000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비행하기에는 당연히 G1000이 편리합니다. GPS도 너무 편하고 이래저래 장점이 많습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낮에 가장 밝은 밝기로 해도 햇빛이 너무 강하면 계기를 보는게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편광렌즈 선글라스를 낀다면 계기가 보이지 않을수도?있습니다. 어쨌든 둘다 추억의 비행기이네요!

오늘은 비행 시작하기전에 ground school과 비행기 계기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드려보았습니다. 하나하나 배워서 세계 어디든지 갈수 있는 조종사가 될때까지 노력하던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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