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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 life

#3 항공기 면장을 위해서는 운전면허부터

by Everytime Skyclear 2020.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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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비행을 시작하게 되면 대부분 한적한 시골의 공항(혹은 근교 작은 공항)에서 비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숙소에서 비행장, 공항까지 아마 족히 10km는 넘을 텐데요. 미국에 오자마자 했던 일 중 가장 먼저 추진(?)했었던 일은 운전면허를 따야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운전면허를 획득하는 일은 아마 상당한 인내심을 요하는데요. 자가용 면장을 따기 전부터 운전면허를 따야 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공항은 거리가 멀다!

 아래 사진은 한국인들이 많이가는 학교로 알려진 곳인데요(저는 이곳 출신은 아닙니다^^;) 생활여건도 상당히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곳이 아래 피닉스 시내랑은 상당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약 30km나 떨어져 있네요. 공항은 아무래도 시내에 위치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서울의 가장 외곽인 강서구에 김포공항이 위치하고 있고요. 인천공항은 아예 영종도에 지어져 있습니다. 여하튼! 미국도 훈련을 받을만한 곳은 도심지와 떨어져 있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결론! 그래서 비행훈련을 받기 위해서 왕복 30분 통학은 기본이고 1시간이 넘어갈 때도 많습니다. 

피닉스에서 디어밸리공항까지는 약 30km

#운전면허 따려면 인내심부터 기르고 오세요

 미국의 DMV는 우리나라로치면 경찰청 교통과?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방경찰청에서 운전면허를 발급해주는데 미국은 각 주의 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에서 운전면허를 발급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DMV도 미국 현지인들에게 상당하고 심각한 고통을 안겨주는데요, 바로 일처리가 너무 느리다는 점입니다. 이곳에서 업무를 보려면 반나절 정도는 족히 필요하니까 말이죠. 직장인들은 어떻게 DMV 업무를 처리하는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DMV는 주토피아라는 영화에서도 '나무늘보'로 표현될 정도로 일처리가 느립니다. 아래 한 장면을 보시죠 초조해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주인공 쥬디. 저도 저렇게 DMV에서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DMV는 예약을 가면 기다리는 시간의 거의 1/10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처리가 느리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여전하다는 사실!

주토피아에 묘사된 DMV 직원 나무늘보 진짜 답답하긴 합니다. 외국인인 제가 봐도!

#캘리포니아는 운전면허를 새롭게 취득해야한다. 그런데 플로리다는 국제 운전면허증을 바꿔준다?

 신기한 것은 캘리포니아에서는 운전면허 필기시험부터 실기시험을 다 치뤄야지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는데, 플로리다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간 국제 운전 면허증만 있으면 플로리다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비록 유효기간은 짧지만 시험을 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플로리다에서 운전면허를 따는 게 수월했던 것 같네요. 실제 DMV에 가면 아래 사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저 정도의 인파가 항상 몰려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라 일처리가 느린 DMV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바쁠떄 DMV 대기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늘보는 속도를 내지 않지요.

# 힘들게 면허를 취득해야 비행기를 탈 준비가 된 것이다.

 미국에서 차는 '발'이나 다름 없는데요. 차가 없으면 비행훈련을 받으러 갈 수 없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많이 훈련받는 울진 무안 양양 등도 차가 없으면 생활하기 불편한 것은 매 한 가지이지만 땅 덩어리가 넓은 미국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운전면허도 만들고 은행 계좌도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비행을 할 준비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은 참 많은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비자업무가 정상적으로 처리가 되지 않는 것이었죠. 그래서 미국 비행학교에 입학허가가 떨어지는데 까지 약 3주 동안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때 딴 운전면허로 주변 이곳저곳들을 참 많이도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어렵게 발급받은 운전면허증. 자가용면장보다 더 먼저 취득한 미국 운전면허

# 여유란 무엇인가?

 다니던 곳을 관두고 미국 땅에 처음 왔을 때 그리고 한동안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여유가 있을 때 정말 인생에서 가장 자유로운 '여유'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태양의 도시 답게 12월인데도 따뜻한 햇살로 가득했고, 비행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언가를 해야 한다' '공부를 해야 한다'라는 부담감도 없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죠. 지금도 이때와 별반 다르지 않게 노트북을 펴놓고 글을 쓰고 있지만 지금은 한국이라는 점 때문에 '설렘'이 줄어든 것 외에는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냥 쉴때. 크리스마스 하늘 실화? 캘리포니아 시골

옛날 사진들을 보면서 평범한 사람의 비행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먹고 쉬는 이야기만 하게 되는군요. 그래도 좋습니다. 옛날을 기억하고 여러분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떤 글이던 의미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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